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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kim
[애국지사들의 이야기.3] 출판기념회에 대해
daekim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던 2010년 3월 15일 한국일보 내 도산홀에서 50여 명의 발기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되었다. 회의 순서에 따라 국민의례에 이어 테너 유인 장로가 부르는 ‘선구자’를 들으면서 단 위에 서 있던 나는 눈을 감았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만주벌판에서 말을 달리며 일본군과 싸우던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그들의 가슴속에 타오르던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뜨거운 불길이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음을 숙연해 지는 분위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회의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사회를 맡았던 내가 회장으로 지명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지만 부족한 나에게 중책을 맡겨주시는 발기위원들에게 감사하며 인사 말씀을 드렸다. “겸손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저는 애국지사기념사업회 회장 직을 맡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여기 모이신 어느 분 못지않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제게 주어진 책임이 이 땅에서 우리 이민 일세들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 여기고 성심껏 일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 날 이후 난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각오로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민족애와 조국애를 이역 땅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우리 후손들에게 심어주는 것처럼 중요하고 보람된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 


하지만 기념사업회에 몸담고 일하면서 적지 않은 동포들이 이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과거를 모르는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일본이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강탈하고 35년 이란 긴 세월 동안 가혹한 식민통치를 자행한 그들의 잔혹상을 알고 있는 나이 드신 분들까지도 “남의 나라에 와서 살기도 힘든데 그런 사업까지 벌려야 할 필요가 있느냐?”라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그때마다 어안이 벙벙해지면서 화가 치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과 ‘애국지사’의 의미조차 모르는 젊은 층들 그리고 애국지사들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이세들에게 우리 독립투사들이 일본군과 싸우며 흘린 피가 거름되어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주는 것이 기념사업회가 설립된 목적임을 상기하며 모든 것을 감수하며 일해 왔다.


기념사업회를 위해 일하는 분들의 그런 사명감과 노력이 서서히 열매 맺기 시작함을 보며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많은 동포들이 애국지사기념사업의 의미와 더불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우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후원해 주기까지 된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 


지난 3월 1일과 2일에 있었던 100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동포들이 기념사업회에 보여준 관심과 성원은 이 사업을 위해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음은 물론 일하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발족한 이래 기념사업회에서는 열일곱 분 애국지사들의 대형 초상화를 제작하여 동포사회에 헌정하고 한인회관에 전시해 놓았다. 캐나다의 모든 동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애국지사들을 소재로 한 문예작품을 공모하여 시상함으로 동포들 스스로가 애국지사들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 일을 통해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들의 선조들이 얼마나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는가를 알아가는 것을 보며 기쁘고 흐뭇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이 밖에도 기념사업회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글학교를 방문하여 우리의 역사를 통해 민족을 위기에서 구한 인물들에 관해 들려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을 찾아내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지난해부터는 6.25 전쟁 시 불법 남침한 북괴군을 물리치기 위해 붉은 이리떼들과 싸운 캐나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행사도 시작했다. 


이 모든 사업들 중 우리가 가장 보람되게 여기는 것은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독립투사들의 생애와 업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책의 영향력은 지속적인 것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열여덟 분 애국지사들을 소개했고, 두 번째로는 일곱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와 기념사업회가 실시한 문예작품 공모에서 입상한 작품들 중 열세 편을 선정하여 수록했다.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자원하여 한국전에 참전했던 윌리엄 클라이슬러씨의 가평전투 참전기도 두 번째 책에 포함시켰다. 현재 Port Erie에 한국인 부인과 살고 있는 클라이슬러씨를 방문하여 2시간에 걸쳐 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그의 가평전투 경험담에는 그때 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들을 비롯한 유엔군 병사들이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공산 침략군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 잘 나타나 있다.


이번에 발간된 세 번째 책은 처음 두 권보다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열한 분의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캐나다인 다섯 분의 한국사랑’이란 제목으로 모국정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일제강점 시 한국에서 선교한 캐나다 선교사 다섯 명의 이야기를 묶어 특집으로 다루었다. 


또 하나의 특집으로 ‘위대한 유산’이란 주제로 쓴 동포사회 지도자 다섯 분의 글을 수록했다. 특별부록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일제의 대한제국 강탈과정과 매국노’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삽입했다. 1권에 수록되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영문으로 요약하여 이번 책에 실은 것은 앞으로 발간할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들을 한글과 영문으로 펴내기 위한 첫 시도다.


기념사업회가 금년도 주요 사업 중의 하나로 계획하고 추진한 책자를 위해 동포사회의 여러 문인들과 단체장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주신데 대해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그리고 ‘애국지사들의 이야기.3’의 출판기념회를 8월 8일 저녁 6시에 한인회관에서 갖게 된 것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린다. 


이 행사에 많은 동포들이 참석하실 수 있도록, 또 그간 저희들을 격려하시며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참가비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려고 한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일들이 기대 이상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갖게 해주시며, 지도하고 편달해 주시리라 믿으며 감사 드린다.


지금 조국은 격동하는 국제정세와 여러 가지로 복잡한 국내사정으로 지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최근에 시작된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한일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구한말 대한제국의 상태와 비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있다. 


이번 출판기념회가 동포들이 함께 모여 ‘애국지사들의 이야기.3’를 앞에 놓고 일본에게 탈취 당했던 국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들의 위대한 선조들이 어떻게 투쟁했나를 살펴보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애국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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